단순 제품전시 넘어 기술전시회 발돋움

▲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200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화려하게 진행됐다. 사진은 이날 개막식을 기념하기 위한 테이프 커팅 모습.
미국·독일·스웨덴·오스트리아·일본 등 총 13개국 171업체가 참가해 85부스의 에너지관련 전시, 정책·세미나 및 워크숍 총 47개로 발표주제만 121개, 전시회 운영으로 인해 발생 예정인 16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감축실적 크레딧(KCERs : Korea Certificated Emission Reductions)을 구매한 최초의 ‘탄소중립 전시회.’

이 모든 것이 진행됐던 ‘200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2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에너지대전은 에너지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관심을 내보여 매일 등록대가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각종 수직축 터보 풍력발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태양광 발전시스템,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태양광 인버터, 고효율 빌딩용 솔루션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화려한 개막

▲ 주최측인 이태용 에관공 이사장을 비롯, 안철식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개막식에 이어 한전의 고온 초전도 플라이휠 저장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개막식에는 안철식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문호 한전 부사장, 이남두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 최진용 일진전기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노환용 LG전자 부사장, 윤종근 한수원 전무,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이어 전시회와 함께 각종 기술 세미나, 신재생에너지 대상 시상식, CDM사업 전문가 포럼, 에너지진단 전문기관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신재생에너지관이 585부스 중 266부스로 전체 부스 수의 45% 차지,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열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각종 워크숍·컨퍼런스 ‘관심’

▲ ‘CDM 사업 전문가 포럼’이 지난달 30일 열려, CDM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수적인 방법론에 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그동안 연구한 내용이 발표됐다.
지난 2일 진행된 ‘2008 에너지진단 전문기관 컨퍼런스’에서는 우수한 에너지진단 성과를 올린 에너지진단 전문기관에 대한 포상과 정부의 에너지진단 정책 및 발전방향, 에너지진단 우수사례 등이 발표됐다. 이날 우수 에너지진단 전문기관으로 대일이엔씨기술(주), 한미설비(주), 삼성에버랜드(주)가 지식경제부 장관표창을, 에너지관리기술(주), (주)에스코프로,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이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회와 병행해 에너지관리공단과 전시회 참가업체, 연구소 등에서 주관하는 정책·세미나 및 워크숍 총 47개로 발표주제만 121개로 풍성한 기술 전시회의 면모도 갖췄다.

또한 연료전지 사업 설명회(포스코파워), 솔라 및 하이브리드 솔루션(지멘스), 고효율신재생 히트펌프기술(LG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에너지절감(생산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주제의 기술 세미나에서 신기술에 대한 정보가 제공됐다.

CDM 사업 ‘이목집중’

지난달 30일 진행된 ‘CDM 사업 전문가 포럼’에서는 CDM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산업체, 신재생에너지 기업, 탄소시장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 CDM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수적인 방법론에 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국내 사정에 적합한 적용방법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이 날 포럼에서는 울산화학의 HFC23 가스 소각사업을 CDM 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최초 방법론으로 승인받은 일본의 나오키 마쯔오(Naoki Matsuo) 박사가 에너지 분야 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방법론 적용을 위한 노하우를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CDM사업은 정부가 발표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비전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이번 포럼을 통해 농업, 수송, 조림분야의 CDM사업 발굴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버스 첫 선봬

지멘스

전기전자 전문기업인 지멘스(자동화사업본부장 은민수)는 이번 전시회에 하이브리드 버스, 태양광발전 부품인 솔라 패널을 제작하는 폴리 실리콘과 태양광 인버터 및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전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멘스는 자사의 고효율 모터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버스를 선뵀다. 이미 지멘스에 의해 개발된 하이브리드 버스는 런던, 뮌헨 등지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버스가 운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버스 시스템은 기존 디젤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시도됐던 여러 방식보다 매연저감 및 연비 개선효과가 우수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 및 청정 환경을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는 대·중소도시에서 필수적인 공공운송 시스템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멘스가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버스용 모터는 병렬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타사의 직렬방식보다 신뢰성 및 미래 기술의 발전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멘스가 개발한 고효율 모터는 최대 5%의 효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은민수 지멘스 자동화사업부 부사장은 “현재 이룸과 하이브리드 버스를 개발, 자체 성능 테스트에서 시속 14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현재 몇몇 지자체에서 하이브리드 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보 풍력발전기 ‘눈길’

아이알윈드파워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아이알윈드파워(대표 유애권)는 수직·수평축 터보 풍력발전기를 전시회 기간동안에 출시했다.

아이알윈드파워는 순수 국내 기술로 터보 풍력발전기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터보풍력발전기 핵심 기술인 터보장치(바람유도 및 공기압축장치)와 꼬리날개장치(풍향조절장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상주시 화서면 지산리 일대 16만5000㎡(약 5만평)의 부지에 터보풍력발전기 연구·생산시설 건립을 위해 446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수직축 터보 풍력발전기(IRTV8)는 듀얼·터보 바람 이중 압축으로 토크가 증대되고 저속발전기 장착으로 미출발전이 가능하며 항렬식으로 소음이 없고 바람방향에 대처가 빠른 게 장점이다.

발전기는 기어리스(Gearless) 타입으로 중심부에 코일이 위치하고 자석부가 회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블레이드(Blade)는 수직형 포켓 타입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 바람을 압축하게 된다.

 

태양전지 생산량 세계 1위

사프

40년 이상 축적된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샤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태양광 발전을 들고 나왔다.

샤프는 지난 2000년부터 7년 연속 세계 최대의 태양전지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샤프는 이미 40여년에 걸쳐 미래 지구환경을 위한 신에너지사업인 태양광 에너지 연구에 집중해오고 있다.

샤프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정용 등 다양한 형태로 설치가 가능하다.

우선 풍압에 견딜 수 있는 고층용 모듈은 빌딩의 옥상 등 강풍의 염려가 있는 지역에는 강도를 높인 고층용 모듈이다. 대형 발전소나 대형 건물 등 대규모의 발전이 필요한 시설에는 대형 고효율 모듈을, 변환효율이 높아 효율적인 결정박막 모듈은 일반 아모퍼스 박막타입에 겨정 실리콘을 올린 다중 구조로, 일반 실리콘 타입ㅂ보다 온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특성과 아몰퍼스 보다 높은 효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태양광 가로등, 투명타입 태양전지에 LED 조명을 일체화시킨 Lumiwall, 태양전지 모듈에서 발전한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변환, 각종 안정장치를 내정시켜 전체 시스템 안전성을 유지시키는 인버터 등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시스템 모두를 제공하고 있다.

 

3세대 태양전지 공개

이건창호

198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시스템창호 선두업체인 이건창호 건축물 태양광 발전 솔루션(Building Integrated PhotoVoltic Solution)을 선보였다.

이건 솔라윈 Facade Type은 구조, 단열, 방음 등 모든 성능을 고려한 커튼윌 일체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다. 유리와 유리사이에 태양전지판을 접합시킨 특수한 모듈을 이용한 태양광 복층 유리는 커튼윌에 사용되는 일반 복층 유리 대산 사용돼 태양광 발전은 물론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게 한다. 하나의 레이어에 태양광 발전기능을 포함한 모든 건축적 입면 요소들을 완벽하게 통합해 독특하고 다양한 건축 외관을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건창호는 지난 1년 간의 연구개발과 10여건의 특허출원을 마치고 최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건창호 연구소가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 단점을 대폭 개선한 제 3세대 태양전지(3GSC)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식물의 광합성 원리처럼 태양빛에 반응하는 유기염료를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DSSC(Dye Sensitized solar cell)으로 약한 산란광에서도 전기를 생성할 수 있어 건물 유리나 외장재 뿐 아니라 자동차 및 휴대용 기기, 생활 용품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빛 투과율 조절이 가능하고 곡면으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컬러와 모양으로 제작될 수 있다는 것이 DSSC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선두

포스코파워

철강기업으로 잘 알려진 포스코는 철강에 이어 에너지 분야에서 제2의 신화창조를 실현하겠다는 목표아래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출품했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금속, 전기, 전자, 기계 및 제어 산업과 부수적인 장치를 공급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연료전지의 주 구성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은 포스코의 주력 생산제품 중의 하나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포스코파워를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지난달 포항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체계까지 갖췄다.

이 공장은 연간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공장으로 기존 최대규모인 미국 코네티컷주 FCE(FuelCell Energy)사 공장의 2배다. 여기서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일반주택 약 1만7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공장 인근에 2011년까지 50㎿ 규모 공장 1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한편 전문 연구센터를 세워 RIST(포항 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현재보다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고, 생산원가가 20% 이상 낮은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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