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PNG·석유개발 등 공동협력 확대

▲ 이명박 대통령(왼쪽)과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러시아 대통력이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크램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러시아에서 우라늄광산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천연가스 국내 도입 등의 러시아발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한전을 비롯한 국내 컨소시엄이 러시아 우라늄 국영우라늄회사인 ARMZ Uranium Holding Co. (ARMZ 우라늄홀딩社)와 러시아 우라늄광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한 것. 또 하나는 러시아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아나톨리예비치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배관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PNG: Pipeline Natural Gas) 도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

이와 함께 석유공사는 29일 칼믹공화국 모스크바 대표부에서 일륨지노프 키르산 러시아 칼믹 자치공화국 수반과 ‘러시아 칼믹공화국 석유개발 조사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공식방문을 계기로 우라늄 개발 협력 및 에너지분야 공동연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간의 에너지분야 협력 확대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는 석유생산량 세계 2위(매장 7위)를 포함해 천연가스 세계 1위, 니켈 1위, 우라늄 4위, 석탄·철광석 5위, 금 6위에 이르는 등 세계 최대 에너지 부국이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 식 방문을 기점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가 그만큼 우리나라와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라늄광산 개발 우리 손으로

한전·광진공·LG상사 등 한국 컨소
ARMZ 우라늄홀딩社와 공동개발

▲ 하영봉 LG상사 부사장, 얌 폴스키 ARMZ 우라늄홀딩스 부사장, 이윤호 지경부 장관, 김쌍수 한전 사장, 김신종 광진공 사장(왼쪽부터)은 우라늄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러시아 우라늄 사업 참여를 위해 한전, 광진공, LG상사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WTC DON홀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우라늄 국영우라늄회사인 ARMZ Uranium Holding Co. (ARMZ 우라늄홀딩社)와 러시아 우라늄광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김쌍수 한전 사장, 김신종 광진공 사장, 하영봉 LG상사 부사장이 러시아측에서는 얌 폴스키(Ilya M. Yampolskiy) ARMZ社 부사장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 의하면 한국 컨소시엄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향후 ARMZ 우라늄홀딩社의 우라늄 탐사·개발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양측이 합의한 기간내 정밀실사 완료 후 사업제안서를 제출키로 했다.

러시아 원자력청(RosAtom) 산하 우라늄 탐사·개발 기업인 ARMZ 우라늄홀딩社는 최근 러시아 우라늄 생산확대를 위해 자사가 보유중인 우라늄 매장량 약 35만톤의 프로젝트를 통합 개발키로 하고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일부 지분을 해외에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컨소시엄은 ARMZ 우라늄홀딩社가 설립예정인 자회사(SPV)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매입규모 및 인수가액 등은 향후 투자대상 광산에 대한 정밀실사 후 ARMZ 우라늄홀딩社와 협상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러시아 우라늄광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차례 러시아측과 접촉한 결과 이번 양국정상 회담을 계기로 MOU 체결하게 됐다.

세계 제6위의 우라늄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업에 참여할 경우 러시아 정부의 우라늄 개발사업 전반에 공동 참여하며, 탐사·개발·생산 중인 러시아 우라늄 대상 광산으로부터 중·장기적인 공급 확보를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우라늄 시장의 안정적 수급 및 자주개발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현재 20기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데 연간 4000톤의 우라늄을 사용하고 있으나 향후 신규 발전소 건설에 따라 2016년에는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6000톤 가량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석유개발·에너지분야 협력 가속화

석유公-칼믹공화국 개발 사업 참여
에경연-에너지시스템연구소와 협약

▲ 방기열 에경연 원장(왼쪽)과 보로파이 러시아 에너지시스템연구소장이 양 기관간 ‘공동에너지연구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석유개발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추진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29일 칼믹공화국 모스크바 대표부에서 일륨지노프 키르산 러시아 칼믹 자치공화국 수반과 ‘러시아 칼믹공화국 석유개발 조사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칼믹공화국은 카스피해 북서쪽에 위치한 러시아 21개 자치공화국 중 하나로, 지난 2월 일륨지노프 칼믹공화국 대통령이 방한한 이후 석유개발 부문 투자에 대한 협의를 거쳐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석유공사는 칼믹공화국내 유망광구 조사권리를 갖게 됐으며, 향후 해당 광구에 대한 기술평가 및 사업성 평가를 거쳐 칼믹공화국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카스피해 지역 석유자원 개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0일 러시아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시스템연구소(Energy Systems Institute: ESI) 간에 양국간 에너지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연구협력 협정서를 체결했다. ESI는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 수급계획 및 자원개발 정책 등을 연구해 러시아 정부기관 및 에너지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지역내 가스전 개발 및 대 한국의 진출가능성’을 공동연구하게 되며, 양국간 에너지분야 전문가 인적교류 확대 및 극동시베리아 에너지분야의 한국기업 진출 방안 모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아주대학교는 30일 러시아 국립 구브킨 석유가스대학과 ‘에너지 분야의 교육 및 연구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1930년 설립된 구브킨(Gubkin) 국립석유가스대학교은 석유가스분야 러시아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9개 학부 39개 분야에서 전문연구와 교육이 진행중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석유 및 가스 등의 에너지 효율과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등 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교육 및 연구 교류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을 수행중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각) 세르게이 슈마트코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에너지분야 협력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러시아 석유·가스전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개발에 한국기업들의 참여확대를 당부했으며, 이에 대해 슈마트코 장관은 극동지역 주요 경제파트너인 한국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북한경유 PNG 도입 추진된다

가스公, 가즈프롬과 750만톤 합의
공동연구 진행 2010년경 최종계약

빠르면 2015년 이후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 방식으로 한국에 도입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국영가스회사인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달 29일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나라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간 최소 10BCM(약 750만톤)의 천연가스를 도입하는데 합의했다.

또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러시아 국경에서 한반도 북측지역을 통과해 한국으로 오는 가스배관을 공동연구키로 했다.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0년경 최종계약이 체결되고, 2015년경 우리나라에서 한·러간 천연가스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가스 배관이 건설될 경우 한국·러시아·북한이 ‘한·러·북 3각 경제협력’을 실현하고 동북아지역의 안정 및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과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이 건설되지 못할 경우 러시아 내에서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국내에 도입할 때는 CNG나 LNG 형태로 들여오는 방식도 동반 검토키로 했다.

러시아로부터 도입 예정인 천연가스 750만톤은 우리나라 총수요의 20%에 달하는 물량으로, 국내 1250만 가정이 1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극동지역에서 LNG 액화플랜트 사업,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가스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번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사업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동부가스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양국간 구체적인 천연가스 도입방안 협의를 개시한 이후 6개월여만에 이룩한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성과이다. ‘동부가스계획’은 극동·동시베리아 가스전 개발·공급·수출을 위한 장기종합계획이다.

양국 정상이 러시아 천연가스를 도입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연간 수요의 약 20%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신규로 확보하고 기존 중동·동남아 위주이던 천연가스 도입원을 러시아까지 다변화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가 기대된다.

또한 러시아 동부지역의 통합가스공급체계(UGSS, Unified Gas Supply System)와 직접적으로 연계됨으로써 향후 개발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시베리아 자원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측은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 배관에 대한 한·러 공동연구와 연계해 북한과 다양한 경협사업을 모색한다면 남북 경제협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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