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냉방수요 급증…수급 ‘빨간불’
예비율 9%…9일 6247만8천kW 넘어서

지난 8일 15시 최대전력수요가 6224만8000㎾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8월 21일에 기록한 최대전력수요인 6228만5000㎾에 거의 근접했다. 이어 9일 15시에는 최대전력수요가 6247만8000㎾를 돌파함으로써 종전기록을 단숨에 돌파했다. 9일 서울·경기지역 기온은 33℃로 불볕더위였다.

10일에는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온도가 2~3℃ 감소하면서 냉방 부하가 감소함에 따라 최대 전력수요는 6134만3000㎾로 떨어졌다. 16일 경 비 소식은 있으나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도에 따라 올 여름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7월초부터 최대전력수요 수치를 갈아치우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하계 휴가기간이 집중되는 7월말과 8월초까지 전력수급에 맘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매년 2~3차례 최대 전력수요를 갱신한 사례를 볼 때 한 두 차례 최대 전력수요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그간 최대 전력수요 추이와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노력을 진급 진단해본다.

최근 최대전력수요 추이

▲ 연일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땀을 흘리며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한전KPS 직원의 모습.
2000년 이후 7월에 최대전력수요를 돌파한 것은 올해를 포함해 3번이다. 2001년 7월26일15시에 약 4312만5000㎾였으며 2004년 7월29일 12시 5126만4000㎾ 그리고 올해 7월9일 15시에 6247만8000㎾ 등이다.

2000년 이후 9년간 최대전력 증가세를 보면 2000년 최대전력수요가 4100만7000㎾ 였으며 2001년은 4312만5000㎾로 약 5.1% 가량 늘었다. 2002년 최대 전력기록 당시 증가율은 6.1%며, 2003년 8월 22일 12시에 4738만5000㎾의 최대전력수요를 보여 예비력이 810만3000㎾(예비율 17.1%)로 나타났다. 2003년 최대전력수요 기록당시 전년 대비 약 3.5% 증가에 그쳤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최대전력수요는 5000만㎾를 넘어서게 되며 예비전력도 600만㎾이상(예비율 10%)이상을 기록해 안정적인 하계 전력수급을 보였다. 2004년 최대전력 증가율은 약 8.1%,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6.5%, 7.9% 증가했다.

지난해 8월 21일 15시 최대전력수요가 6228만5000㎾로 최대전력수요 5000만㎾를 넘은지 3년만에 6000㎾도 거뜬히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8월 16일 12시에 5937만2000㎾의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데 이어 15시에 5992만5000㎾의 전력수요를 보였으며 17일 12시 6032만7000㎾, 15시에는 6060만3000㎾를 기록해 최대전력수요가 또 다시 갱신됐다. 이어 8월 21일 15시에 6228만5000㎾의 전력수요를 기록, 예비율 7.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최대전력수요 증가율은 약 5.5%였다.

올해에는 장마가 일찍 시작됐으나 이른바 ‘마른 장마’로 고온과 함께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전력수요도 동반 상승했다. 7월 들어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8일 15시 최대전력수요는 6224만8000㎾였으며 급기야 9일 15시에는 6247만8000㎾로 종전의 최대전력수요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당시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0.3%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매년 최대전력수요 갱신일이 2~3차례 반복됐으며 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역대 최다의 최대전력수요 갱신이 전망된다.

정부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경제여건과 기상전망 등을 감안,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6482만㎾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7170만㎾로 예상됨에 따라 예비전력은 688만㎾(예비율 10.6%)로, 여름철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상기온 32.4℃보다 약 2℃높은 이상 고온이 발생할 경우 전력수요가 최대 6698만㎾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이 경우에도 예비전력은 453만㎾로 계통운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비전력(400만㎾)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 도 일   시 설비용량 공급능력 최대수요 예비전력 예비율
’00 8.18(금) 12시 4,787.6 4,607.8 4,100.7 507.1 12.4
‘01 7.26(목) 15시 4,963.2 4,869.9 4,312.5 557.4 12.9
‘02 8.29(목) 15시 5,279.9 5,211.3 4,577.3 634 13.9
‘03 8.22(금) 12시 5,6081 5,548.8 4,738.5 810.3 17.1
‘04 7.29(목) 12시 5,912.9 5,752.8 5,126.4 626.4 12.2
‘05 8.17(수) 12시 6,173.7 6,081.8 5,463.1 618.7 11.3
‘06 8.16(수) 12시 6,477.8 6,518.3 5,899.4 618.9 10.5
‘07 8.21(화) 15시 6,719.6 6,677.8 6,228.5 449.3 7.2
‘08 7.9(수) 15시 7,035.3 6,808.4 6,247.8 560.6 9.0


<하계 전력수급 이렇게 대비한다>

한전, 비상체계·대응전략 점검

한전은 9일 오후 3시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함에 따라, 향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에 수립된 비상체제 및 대응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한전은 비상시 전력유관 기관간 효율적 대응을 위해 지난 7일부터 전력수급대책 비상상황실을 설치, 운영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123일 동안 하계 정전예방 종합 활동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먼저 예비전력 400만㎾를 기준으로 전력수급 평상시와 비상시를 구분해 단계별로 조치계획을 수립하고 한전 본사에 별도의 전력수급 비상 상황실을 7월 7일부터 8월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최고 경영진이 직접 취약사업장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하고, 하계 폭염에 대비한 과부하 변압기 적기 교체 및 변압기 무선부하시스템을 활용한 24시간 감시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전국 고압아파트 중 수전설비가 취약한 단지에 대해 집중정비기간을 운영해 조기 보강을 유도하고, 송변전설비 공급능력 확충 및 전력선 교체, 주변압기 증설 등 설비 증설 및 보강사업도 6월말 완료했다.

앞으로 장마기간이 끝나고 가장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인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토·공휴일을 제외한 16일 동안 부하관리제도 시행을 통해 전력수요를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용량고객과 부하관리제도 시행 약정 체결을 완료(총 8917호 582만㎾ 약정)한 바 있다.

10일 수요관리 시범훈련 실시

한전은 10일 오후 2시에 약 1시간 동안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전력수급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비상시 수요관리 시범훈련을 실시하는 등 여름철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날 시범훈련은 기상이변과 발전소 불시고장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실시한 행사로 고객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상황에서 실시됐다.

예비전력이 200만㎾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가상 상황 하에서 전력거래소로부터 수요조절 요청이 들어옴에 따라 한전은 즉각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참여대상 고객에게 부하제어를 안내하고,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제어약정 용량(㎾)만큼 제어를 실시했다. 이번 직접부하제어 시범제어에는 14개 고객이 참여해 16만㎾의 부하를 조절했다.

올해 시범제어 대상고객은 제어 3일전 기 참여의사를 밝힌 고객 86호를 대상으로 시행공지 후 고객이 자율적으로 참여 접수(Web)하는 방식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직접부하제어시스템과 함께 한전의 전력수급 비상시 대책인 비상절전도 같이 도상(圖上)훈련으로 시행돼 비상시 대응능력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비상절전 훈련에는 계약전력 1만㎾이상 중 사전 약정고객 190여 호가 참여해 약 112만㎾에 이르는 수요를 조절했다.

이날 시범훈련에서는 시행절차에 따라 직접부하제어와 비상절전이 순차적으로 순조롭게 이뤄져 비상시 대응능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

◇ 직접부하제어 지원제도 = 발전설비의 불시정지 등 전력수급 불균형 상황 발생에 대비해 사전에 직접부하제어 약정체결 고객에게 제어시스템을 설치하고, 필요시 통신망을 이용해 고객에게 사전 예고 후 고객의 부하를 직접 제어하는 제도이다.

직접부하제어 단말장치 및 제어시설을 설치한 고객으로서 계약제어전력 300㎾ 이상의 일반용, 산업용 및 교육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직접부하제어 시행에 관계없이 매년 7, 8월 2개월간 기본지원금[계약제어전력(㎾)×㎾당 800원(제어시스템이 설치된 경우)]을 지원하며, 직접제어 시행시 시행예고 및 제어실적<표1 참조>에 따라 지원된다.

◇ 비상절전 지원제도 = 발전설비의 불시정지 등 전력수급 불균형 상황 발생에 대비해 사전에 고객과 약정을 체결하고 필요시 한전의 요청에 따라 고객이 자율적으로 부하를 조정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최대전력 300㎾ 이상의 일반용, 산업용 고객으로서 비상절전시간 중에 30분 이상의 평균전력을 기준평균전력보다 20% 이상 또는 1000㎾ 이상 줄이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한전 요청에 의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조정하며, 30분 단위별 절전전력(㎾)의 합계×270원/㎾·회(30분)에 상응해 지원된다.

최대수요전력 맞추기 이벤트 실시

한전은 지식경제부와 함께 10일부터 이 달 31일까지 여름철 최대수요전력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감 의식을 높이기 위해 최대수요전력 맞추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하계기간(7월 21일~8월 31일) 중 최대수요전력을 맞추면 된다.

예를 들면 ‘피크 0만0000MW, 피크일자 0월00일(아라비아숫자 입력)’ 등으로 참여방법은 한전 사외 홈페이지(www.kepco.co.kr/cyber) 및 수요관리 홈페이지(www.kepco.co.kr/dsm)에 배너로 공지된다.

1등 1명에게 50만원, 2등 2명에겐 30만원 등 시상도 한다.

정부·사회·사용자 모두 이득

여름철의 최대수요전력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전력회사(정부 등)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전원개발 투자규모 절감과 설비 이용률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 및 안정적 전력공급을 가져올 수 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통해 지구온난화, 산성비 등 심각하게 대두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줄임으로써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전기 이용효율 향상을 통해 비용절감과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으며 수요관리 프로그램에 참여시에는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다.

에어컨 1℃ 낮추기 등 방법 다양

그렇다면 최대수요전력을 낮출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우선 일반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1℃ 높이기 △선풍기는 강풍 보다는 약풍으로 틀어놓기 △냉장고의 음식은 60% 정도만 채워 놓기 △쓰지 않는 가전기기 플러그 빼놓기 △고효율 조명기기를 사용해 에너지 절감하기 등이 있다.

사무실 및 공장에서도 △한전에서 시행하는 하계 부하관리 지원제도에 참여하기 △고효율기기(인버터, 변압기, 조명기기, 자판기) 사용하기 △심야전력을 이용한 축냉식 냉방설비 사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한전KPS, 정비현장서 '굵은 땀'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KPS(사장 권오형)는 하절기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전력설비의 예방·예측정비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대전력 수요는 주로 8월 중순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7월 초부터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한전KPS는 하절기 불시고장 정지 방지를 위한 취약설비 사전점검 강화, 공사 수행체계의 효율적 운영 및 최적공기 계획정비 수행, 발전설비 예방·예측정비 활동 강화, 돌발사고 대비 긴급복구체제 확립으로 파급영향 최소화 등 전력수급 안정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중이다.

또한 한전KPS는 전력수급 비상대책반을 운영함으로써 긴급 복구체제를 확립하고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 확보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다.

한전KPS 권오형 사장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현장에 있는 직원들의 작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고장정지 예방활동, 취약설비 사전점검 등 철저한 예방점검 및 긴급 복구체계 구축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전KPS는 여름철이 끝나는 기간 동안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전력설비 정비품질 강화에 만전을 기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