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비용 월 30만원 가량 절약
고유가시대 대안 찾은 기술기업

‘콜럼버스의 달걀’ 일화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콜럼버스는 끝까지 그곳을 인도라고 믿었지만)을 발견하자,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서쪽으로 계속 가면 땅이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 아니냐”며 폄하하기 시작했다. 이런 말들을 들은 콜럼버스는 달걀을 꺼내 달걀을 세워보라고 하고, 사람들은 열심히 세우려했으나 당연히 실패했다. 이 때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서 세우자 사람들은 또다시 ‘그렇게는 누가 못 하느냐’며 힐난하고, 콜럼버스는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처음으로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갈했다는 이야기. 즉 ‘발상의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화다.

▲ 조태정 공동대표
(주)태정금속(공동대표 조태억·조태정)이 개발한 식기세척기용 폐수열 재활용장치 ‘에너탑’은 ‘콜럼버스의 달걀’을 떠오르게 할 만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룬 성과물이다.
업소용 식기세척기 및 주방기기 제조 전문기업인 태정금속은 1988년 창립한 이후 국내 유수의 기업체와 특급호텔 및 각급학교의 단체급식 주방시설 공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왔다.

태정금속은 식기세척기 적정 헹굼 물 온도인 85℃를 맞추기 위해 물을 가열하는 데 필요한 부스터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55℃ 정도로 버려지는 폐수에 주목했다.
업소용 식기세척기의 헹굼 수(水)는 헹굼부스터(가스·스팀·전기식)를 이용해 약 85℃까지 가열한 후 식기를 세척한 후 배수구로 버려지게 되는데 이때 세척 폐수는 약 55℃ 이상의 고온으로 버려진다. 즉 꽤 높은 열에너지가 그냥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태정금속이 착안한 점이 바로 이 것이다. 폐수의 높은 열로 헹굼수를 가열하면 부스터를 줄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부스터를 가동하기 위해 들어가는 가스·기름·전기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태정금속은 약 3년에 걸쳐 폐수열 재활용장치인 ‘에너탑’ 개발에 매진했다. 이 제품의 원리는 고온의 세척 폐수가 에너탑 아래쪽에 위치한 폐수입구로 들어가 내부에 설치된 흐름판을 거쳐 상부의 폐수배수구로 배출되고, 반대로 헹굼 수는 열흡수관을 통해 세척 폐수가 갖고 있는 고온의 열을 흡수한 후 헹굼수 출구를 통해 부스터로 공급도 적정 온도 이상으로 데워진 후 식기를 헹구게 된다. 이 사이클이 반복돼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태정금속은 에너탑을 사용하면 하루 2~4시간 사용시 LPG 기준 월 15~30만원을 절약

▲ 식기세척기 폐수열 재활용시스템 ‘에너탑’.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전기나 가스 등 외부 에너지원이 필요없이 자체 폐수의 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 효용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태정 공동대표는 “에너탑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업소용 대용량 식기세척기를 개발·생산한 태정금속의 기술력으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라면서 “에너탑은 기존 식기세척기에 장착 사용이 가능하므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2만여대의 식기세척기에 부착하면 연간 1000억원대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정금속의 에너탑은 작년에 발명 특허를 획득해 조달 등록과 'e'마크 획득을 준비 중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에너탑이 얼마나 선전해 고유가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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