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일에 한 신문에 ‘이스터 신드롬’이란 칼럼이 있었다. 내용인 즉, 이스터 섬에 거대한 석상의 불가사의는 사실 불가사의가 아니고 그 섬에 옛날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많아 이 나무들을 이용 배를 만들고 거대한 돌을 운반 이 석상을 만들었으나, 1만 명 정도였던 부족들 간의 경쟁적 석상 세우기로 나무가 다 베어져 황무지로 변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개념 하나를 소개했는데, ‘생태학적 발자국’이란 용어였다. 이것은 인구의 소비로 인한 생태계의 영향을 토지 크기로 환산한 지표이다. 즉 생산된 식량을 먹고 또 버리는 쓰레기를 소화할 수 있는 일인당의 토지 면적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또한 현재 인류 문명이 남기는 생태적 발자국은 1인당 2.2ha인 반면, 자연 자본량 즉 지구의 생산 능력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인류의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의 생산 능력은 1인당 1.8ha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1.8ha는 은행에 맡겨둔 원금처럼 매년 1.8ha로부터 발생하는 이자만큼만 소비하면 지구의 생산능력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으나 현대 2.2ha의 생태적 발자국을 만들면서 자연자본을 까먹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 성적표는 더욱 심각한데 우리 국민 한 사람의 일년 동안의 소비로 인한 생태적 발자국 크기는 3.4ha이고, 반면 우리나라 국토의 일인당 자연자본량은 0.6ha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2.8ha의 생태적 발자국이 다른 나라에 넘겨지고 있어 생태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바로 수 백 년 전 이스터 섬의 문명이 몰락하기 전 일어났던 여러 가지 증후군과도 닮았다는 것이다. 무한 성장만을 가정하고 있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의 가능성 유무를 떠나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생태적 발자국의 크기를 줄이려는 노력일 것이다. 세계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한성장을 당연시 하는 생각들의 오류, 기술발전과 성장은 linear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리 사람들의 망상 이의 실상을 빨리 깨닫는 것만이 2만 달러 소득의 달성 전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후진국이나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성장에서 물러날 수 없는 처지이니 막다른 길에 다 달아야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그전에 부분적으로 이의 심각성을 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인류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앞으로 50년 이내에 이런 파국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몇 십 년 최근의 석유가 폭등에 따른 언론보도에도 나왔지만 2040년경이면 석유고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의 밑바탕이 되어온 석유, 석유는 현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문명의 이기인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데 이것이 고갈된다면 인류는 어쩔 수 없이 현대에서 근대로 다시 고대로 돌아가 살아야 할 수밖에 없으니 이런 와중에 식량위기까지 겹치면 전쟁은 필연적이라 볼 수밖에 없으니 결국 어쩌면 불행하지만 인류문명의 종말을 보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최근의 유가폭등에 따른 언론보도에도 나왔지만 석유는 2040년경이면 고갈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되풀이해서 정리하자면 에너지원인 석유의 고갈, 갖가지 경제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 지나친 I.T화로 인간생활의 피폐화 등이 결국 현대 문명의 종말을 가져 오게 하는 삼대요인이라 볼 수 있겠다.

물론 지구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건 사실이다. 소위 지구를 살아있는 유기체 ‘가이아’( 그리스의 대지의 여신에서 딴 이름)란 이름으로 부르고 환경오염을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는 시각인데 이것은 환경오염이 아주 소규모일 때 한정적 지역에 한해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제처럼 대규모적인 환경 파괴엔 속수무책이다. 이는 마치 대표적 유기체인 인간의 경우와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동양, 세계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어려움을 좀 더 감소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미래에 필연적으로 닥쳐올 위기에 그래도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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