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학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운영실장

국제원유 가격이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피컨스는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국제유가가 2010년까지 배럴당 2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세계 각국이 에너지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대두되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는 유가상승이라는 경제적 요인이 산유국들의 정치적, 역사적 요인과 결합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 현상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밝혀지고 있어 경제적이며 CO2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발전’이 핵심이슈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석유 재고량 고갈 및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문제 등에 직면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많은 나라들이 원자력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현재 31개국에서 429기, 총 설비용량은 3억8704만8000㎾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35기의 원전이 건설 진행 중이고 47기가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차세대 원전 건설에 대한 승인을 의회에서 결정했으며, 에너지 대국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러시아 역시 2030년까지 1조 4714억 루블(약 57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4000만㎾의 원전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총 26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중국도 2020년까지 30기 이상을 건설할 계획이고, 인도는 제11차 5개년 계획 기간에 총 14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78년 4월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지 30년이 지난 현재 20기의 원전이 국내 전력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누계 발전량은 2조㎾h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원전 이용율이 90.3%를 기록해 2000년 이후 8년 연속 90% 이상의 높은 이용율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원전 평균 이용율을 뛰어 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능력을 세계에 입증한 것이다. 또한, 안정적 전력공급과 에너지 확보를 위해 신고리 원전 4기와 신월성2기가 건설중에 있고, 신울진 2기가 건설 준비 중에 있어 2016년에는 원전 28기를 보유한 세계 5위의 원전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원전 기술도 놀라운 발전을 이뤄 95%의 기술자립도에 성공했으며 세계 최대규모의 원전 시장인 중국대륙에 1550만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리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세계로 도약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국가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에너지는 절대적인 요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와 원전 기술의 수출을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을 더욱더 육성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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