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기 메카 유럽에 자사 브랜드로 수출 ‘쾌거’
업계 상도덕 흐리는 무분별한 스카웃 자제해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기용변성기업체를 손꼽으라 하면 전기공업계에서는 당연히 영화산업전기(주)를 떠올린다.
그만큼 영화산업전기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계기용변성기 전문제조업체로서 제품의 신뢰성 측면이나 신제품 개발부문에도 회사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같이 영화산업전기가 국내 계기용변성기 전문 업체에서 ‘최고봉’이란 명성을 얻기까지는 1962년 회사 창립 후 지난 46년 동안 계기용변성기분야에서 만 고집스럽게 한 우물만을 파 온 공호영 회장의 장인정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우리나라 전기산업계의 1세대인 공호영 회장을 만나 국내 계기용 변성기업계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국내 동종업체간의 제살깎기 경쟁으로 상도덕이 문란해지고 있다. 전기공업계 원로로서 이에 대해 조언을 부탁합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시대입니다. 옛날과는 모든 것이 너무 많이 변했고 웃음과 정, 그리고 선후배간의 믿음 등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현 시대가 경쟁시대이고 경쟁은 발전을 위해 정말로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전기업계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의 상도의와 기본적인 신뢰는 지켜졌으면 합니다.

남의 불행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시대는 벌써 지났습니다. 돈이 된다면 상대방 회사와 시장 현황은 고려치 않고 경쟁기업의 우수한 두뇌 인력을 스카웃해 와서 문어발식으로 아이템을 늘리고, 그것도 신기술이 아닌 모방제품을 저가 출시해 기존의 시장을 망가트리는 그런 기업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알파라고 하는 스카웃 제의에 기업주와 신의, 동료들과의 신의를 뒤로하고 이리저리 철새처럼 기업을 떠돌아 다니는 우수한 엔지니어들 또한 장차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양돼야 할 일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산업의 대응전략과 노하우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전기업종 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사의 경우 46년의 기업 연혁을 바탕으로 믿음과 신용으로 탄탄히 다져 온 주요 자재 거래처들이 대부분이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당사는 신규거래 시 신중한 편이지만 일단 신뢰감이 형성되면 끝까지 같이 간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항상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매번 거래를 해 온 거래처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조그마한 실수도 없도록 당사가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국내 최고의 계기용변성기 전문 업체로서 타 동종업체와 차별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변성기 분야의 선두업체인 만큼 일찍이 지난 1970년대부터 국내 동종업체 최초로 MOF, CT, PT의 해외 수출을 시작했으며, 전 생산품목에 대해 KS 및 ISO9001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특히 96년도에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여건의 변성기 관련 특허·실용신안·의장등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95년부터 2000년도에는 네덜란드 국제중전기기시험연구소인 ‘KEMA'에서 12KV?24KV CT 및 PT 9품목에 대한 ‘CERTIFICATE OF TYPE TEST’를 획득해 해외시장 수출에 박차를 가함은 물론 외산 CT, PT를 국산화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2004년도에는 변성기 수출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도와 2008년도에 각각 25.8KV 에폭시몰드형 계기용변압기와 25.8KV 에폭시몰드형 계기용변압변류기에 대해 국내 최초로 ‘부품소재신뢰성 인증서’를 획득해 다시 한번 국내외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성기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유럽지역에서 OEM방식의 변성기 공급요청이 들어왔으나 이를 거절하고 오랜 접촉 끝에 지난해부터 당사의 브랜드로 유럽지역에 수출하는 쾌거를 일궈냈습니다.

-최근 설치한 독일 휴버사의 연속주형설비 도입목적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국내 최대규모인 석유화학단지나 전자단지는 순간정전이 발생하면 수백억원 규모의 피해가 유발되기 때문에 세계 최고 품질의 요구합니다. 따라서 당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휴버사의 연속주형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제품의 신뢰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설비가격이 약 10억원에 이르는 이 연속주형설비는 각각 1500KG의 원료탱크에서 자동적으로 원재료가 원료믹서로 주입되며 진공탈포공정 또한 동시에 이뤄져 변성기기류의 완벽한 품질을 갖추는데 꼭 필요해, 수요처들이 안심하고 저희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 회장의 경영방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더욱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특히 당사에서 책임지고 있는 변성기분야 만큼은 단 1%라도 품질에 비해 턱없이 값비싼 외산제품이 대한민국에 수입되는 일이 없도록 전 직원이 매진하겠습니다.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책임지는 기업’,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처럼 ‘작지만 강한 기업’이 나의 인생목표이자 우리 영화산업전기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목표라 생각해 저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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