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자 사업관리 축소·공기단축 가능/관련규정 보완한 후 연내 발주할 예정

한전이 송변전 분야 대형 건설공사에 한해 턴키(Turn Key, 일괄)발주방식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올해 시행하고, 그 적용 결과를 토대로 현 발주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한전은 최근 가공 송전선로 1개 사업(345kV 청송분기 송전선로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설계·시공 일괄발주 방식을, 전력구 1개 사업(154kV 장지분기 지중 전력구 건설공사)은 대안입찰방식을 적용, 시범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과 관련해 한전 한 관계자는 "인력·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송·변전 건설 분야의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턴키발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국내 관련 시공업계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인력절감,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 및 100억원 미만으로 일괄입찰이 유리한 특정공사에 대해 턴키 발주방식을 우선 올해 시범 적용하고 적용 결과가 양호하고, 관련업계의 호응도가 높게 나타날 경우 턴키 발주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전에서는 분할발주(Design-Bid-Build : DBB)방식을 주로 시행해 왔으나, 최근 각 분야별 책임관계가 복잡해지고 사업량이 늘어남으로써 관리업무가 증가, 인력이 추가로 소요돼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한전은 송전설비의 경우 2002년 설비용량 대비 약 24%, 변전설비의 경우 약 64%에 해당하는 설비를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건설사업에 대해 민원이 발생, 적기준공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또한 환경관련 및 개발사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인한 대관협의 업무가 증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한전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건설관리 인력 보강 및 증원이 필요하지만 턴키 발주 방식을 도입, 건설관리 분야의 업무를 외부에 위탁함으로써 늘어나는 업무를 감당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턴키 발주방식의 도입으로 종전에 한전이 갖고 있던 종합사업관리 역무를 건설업체에 맡김으로써 건설업체의 종합사업관리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건설 분야의 해외개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전은 이번 시범 사업 시행 결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우리나라 건설 환경에 맞는 턴키 발주방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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