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중심 보상체계 강화…경영효율 제고
에너지자원분야 정부조직 신설·확대 제언

지난달 국무총리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연임시켰다. 그의 연임배경에는 임기 중의 많은 연구성과와 함께 에너지통계센터의 설치 등 왕성한 활동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2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다음날 있을 한·인니 에너지포럼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다시 한번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위상을 높힐 방기열 원장을 만나봤다.


2004년에 이어 올해부터 3년간 다시 한번 에너지경제연구원을 이끌 수장인 방기열원장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속적인 고유가로 인해 유가 상승원인이 무엇인지, 얼마까지 올라갈 것인지 연구원들을 독려에 이에 대한 전망과 함께 유류세 인하, 써머타임제 등 현안문제를 하나하나 짚어가고 있기 때문.

방기열원장은 “과거에는 연구평가, 연구재원 마련 등에 주력해왔으나 올해 이후부터는 일을 많이 하는 연구원들에게 더 많은 급여가 나갈 수 있도록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을 위해 에경연은 변화된 상황에 맞게 업무평가제도를 전면 개정하고 수요자중심의 행정지원을 위해 고객평가단 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등 인사·조직관리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예정이다. 또 지식관리시스템(KMS) 확대를 통한 연구지식, 자료 등의 공유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방기열원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신경썼던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연구재원.
방 원장은 “올해도 기후변화협약 대비 박사급 이상의 인력 7명을 충원했으며 기예처에서 일년간 예산 63억원을 지원받고 있는데 이 예산으로 45명의 박사 인원을 유지하기에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올해 에경연의 예산은 154억원 가량으로 정부출연금은 지난해가 62억원이었으나 올해나 그나마 줄어 61억3000만원 가량이다. 부족한 재원은 에경연이 연구용역 등을 통한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조세연구원의 경우 국가재원이 인건비의 80%선으로 연구원들이 비용 걱정없이 안정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에경연의 경우 정부출연금으로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는 게 절반가량으로 외부 연구용역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그간 지원됐던 공기업 출연금이 끊기다보니 이를 연장할 방안에 대해서도 목화고민중이다. 에경연은 공기업으로부터 R&D투자를 약 23억원가량 받아왔었다.

방 원장은 “정부출연 연구원의 경우 60~70% 가량의 인건비는 정부에서 출연해야 하는 게 바람직 헐 것”이라며 “현재 50%선이 안돼다 보니 용역과제를 통해 그 비용을 충당하고 있어 가끔씩은 용역발주기기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최대한의 객관성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영향력은 배제되고 있으며 공익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용역 발주기관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과제는 아예 맞지는 않는다”며 손사레쳤다.
에너지자원분야 정부 조직분야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방원장은 힘있는 소리를 보탰다.
“과거에는 기후변화협약, 방폐장, 전력·가스산업구조개편, 국가에너지위원회, 해외자원외교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없었는데도 별도의 조직이 있었습니다. 현재 산자부 내에 2차관 산하 에너지·자원분야의 별도 조직이 있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연구원뿐만 아니라 정부조직도 전문성의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에너지행정 조직의 신설 또는 기존 조직 확대 방안이 포함돼야 할 것입니다.”

사실 산자부내에 에너지·자원분야 담당공무원들의 자리 이동이 잦다보니 이 분야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공무원이 적다는 지적은 하루아침 일이 아니었다.
방기열 원장은 “산자부내 주축인 산업과 무역 부분은 일반 사기업에서 먼저 리딩을 하고 있다”며 “에너지·자원분야의 이슈 영역이 매년 확대되고 있어 정부조직이 성공적으로 리드해 나가야 한다”며 에너지 전담부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당사자국에 포함되면 국내 GDP의 약 0.45%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현재 유가가 지속적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유가가 안정되거나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에 대한 인식이 흐려졌던 게 사실입니다. OECD국가인 우리나라도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에경연 방기열 원장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에 거참없는 말을 쏟아냈다. 에경연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박사급 인원 7명을 충원하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7월말 현재 총 103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했으며 이 중 24개 과제를 완료하고 79개 과제는 계속사업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에너지정보·통계센터를 운영해 시속·정확한 에너지시장·동향정책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기열 원장은...
국립지질광물연구소 자원개발연구소 한국동력자원연구소를 거쳐 지난 86년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후 본부장 부원장 등 연구원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하면서 자원분야 연구를 수행해 온 방 원장은 고려대에서 지질학 응용지질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후 호주 멕쿼리대에서 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자원경제 전문가다. 탐사와 지질 및 지반 분야에서 두 개의 기술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올해부터 2010년까지 에경연을 다시 이끌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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