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SK사건 등 상황악화 / 내달 1일 입찰 결과에 초미관심

남동발전의 매각을 위한 최종입찰이 일주일 연기된 내달 1일 진행된다. 그러나 이라크전 등의 대외 상황과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SK(주)의 입찰 불참이 예상되는 등의 대내 상황은 남동발전의 매각입찰이 순탄치 않음을 예견하고 있다.

이에 산자부와 한전은 최근의 경제여건과 업계의 준비 일정 등을 감안해 남동발전의 지분 34∼51%를 매각하는 입찰의 최종입찰서 마감일을 이달 25일에서 4월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던 4개사의 상황은 어떠한가. 말 그대로 안개속이다. 아니 아예 어둡기까지 하다. 강력한 후보였던 SK(주)의 경우 계열사인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탓에 투자를 줄이고 유가증권 등을 매각,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어 매각입찰의 참여여부는 불투명한 입장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K(주)의 남동발전 입찰참여는 ‘물 건너 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주)가 오랫동안 준비한 인수에 대해 아직까지 기존 입장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희망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의 상황도 그리 밝지는 않다.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남동발전 입찰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SK(주)와 함께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는 전 유상부회장 체제에서 어느 기업보다 더 남동발전의 인수에 적극적인 의향을 밝힌바 있었다. 포스코 내부에서 전면인수에서 인수 회의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굳이 사양 산업인 에너지산업을 인수해야 하는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남동발전 인수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일한 일본 기업인 J-Power(전원개발)의 경우에도 부채비율이 약 1200%정도 달하는 점과 일본기업이라는 역사적인 거리감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대적인 거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종합에너지와 말레이시아 파워텍 컨소시엄도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시 로비 의혹을 받고 있어 최상의 상황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입찰서를 모두 내더라도 최근의 악화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인수가격이 한전의 예정가격에 못 미쳐 자동적으로 유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매각을 둘러싼 발전노조의 실력 저지라는 커다란 악재가 내재돼 있어 그야말로 남동발전의 매각입찰은 여기저기 ‘지뢰밭’상황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내달 1일의 입찰은 이런 의미에서 남동발전의 매각입찰이라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국내 전력산업구조개편의 향방을 점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정부와 전력산업계 모두에게 최고의 핫 이슈인 것이다.

남동발전의 매각입찰이 사면초가의 형국으로 진행될 것인가 아니면 만사형통의 형국으로 진행될 것인가. 이런 이유에서 내달 1일은 국내 전력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로 기억 될 것이다.


200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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