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준 에너지관리공단 부산·울산지사장

꽃들이 만발하는 따뜻한 날씨 속에 어느 때 보다 나들이가 크게 늘어나는 계절이다. 차량을 이용해 산이나 유원지를 찾아 나서는 일도 눈에 띄게 늘어나 주말이면 국도와 고속도로에는 행락 차량의 물결이 가득하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를 생각해보면 차량운행의 증가에 따라 마냥 늘어나는 휘발유 소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1600만대를 넘어서 세계 13번째 자동차 보유국으로 부상했으며,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수송부문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는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33.4%를 수송부문에서 소비한다. 그중 자가용승용차 비중이 71%나 차지해 경제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차량이라도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좋지 않을 경우 10~20% 이상 연료를 더 소비한다. 최근 지속되는 고유가로 늘어난 자동차 연료비 부담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몇 가지 경제운전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출발할 때 서서히 출발하고 출발하기 전에 지도나 방송 등을 통해 도로상황을 파악해서 정체지역을 최대한 피하고, 필요하지 않은 짐들을 트렁크에서 내려 차를 가볍게 하고,
둘째,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절히 하며, 경제속도로 운전한다.

무조건 천천히 달린다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 주행 중의 운전습관은 차량의 연비와 직결되는데, 특히 운전속도는 연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승용차를 시속 100㎞로 주행하면 시속 70㎞로 달릴 때보다 연료소비가 22% 증가하게 되고, 시속 130㎞에서는 연료소비가 무려 50%까지 증가한다.

셋째,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가급적 줄인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앞차와의 거리조절을 위하여 급가속과 급정거를 하면 연료소비는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또 다른 연료낭비의 주범으로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꼽을 수 있다. 공회전 5분에 낭비되는 기름은 0.1리터로 140원어치의 휘발유를 그대로 버리는 셈이 된다.

경제운전의 준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절약 효과를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외출이 잦은 봄철, 간단한 경제운전을 실천하면 연료비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배출을 감소시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도 대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