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령1,2호기 수명연장 준비 주력
서천화력 유연탄 혼소비율 상향도 추진

올 초 한국중부발전(사장 정장섭)의 인사에 따라 김영길 보령화력본부장이 기술본부 산하 발전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9년에 한전에 입사해 올해로 38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영길 발전처장은 중부발전 건설처장, 보령화력본부장을 거쳐 발전처장을 역임하고 있다. 발전처는 발전계획팀, 발전운영팀, 기술안전팀, 환경화학팀 등 4개의 팀으로 짜여져 있다. 이에 신임 김영길 처장을 통해 중부발전의 발전사업부분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보령화력본부장으로 3년동안 근무하면서 인생공부 많이 했습니다. 발전처장으로 부임했으니 발전회사의 기본 책무인 발전설비의 안전 운영과 효율증대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노·사가 함께하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제 몫이기도 합니다.”

한국중부발전 김영길 발전처장은 먼저 보령화력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말문을 열었다.

“올해 중부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가 보령화력 1,2호기의 수명연장 및 설비개선 공사의 진행일 것입니다. 84년 준공된 보령 1,2호기는 내년이면 25년의 수명에 도달합니다. 이에 따라 발전소 Repowering 공사에 착수하기 전에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둬야 하는 사업입니다.”

보령화력 1,2호기의 설계수명은 30년이다. 해외사례 등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화력발전소 설계수명 30년이 도달하면 수명연장을 통해 약 45~50년가량 운전하게 된다.

김영길 처장은 “보령화력 1,2 호기의 Repowering을 통해 15년가량을 연장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를 올해 세우게 된다”며 “자동제어설비 등도 전량 교체되며 수명연장이 성공할 경우 국내 Repowering 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에는 서천화력 1,2호기에 사용되는 무연탄 연료에 유연탄 혼소 비율을 높이는 부분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20% 가량 유연탄 혼소 시험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이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용역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연료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발전용 무연탄의 경우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연료가격이 크게 증가했다. 중부발전은 이에따라 40만㎾급 무연탄발전소인 서천화력에 유연탄 혼소 비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점점 증대되어가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석탄회 재활용 방안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발전5사가 공동으로 올해 민간·연구기관·대학 등이 참여하는 ‘석탄회 재활용 최대화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석탄회의 경우 건설경기가 호황일 때는 서로 가져가겠다는 업체들이 많지만 근자들어 건설경기의 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신규 회처리장 건설에는 여러 어려움들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내년이면 석탄회가 약 150만톤 가량의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됐던 제주 LNG발전소 건설에 대해서 김 처장은 “제주화력 구내에 30만㎾ LNG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도 마련돼 있으며 취배수로 등 공용설비가 갖춰져 있어 추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아직 사업자가 확정되지 않은 제주 LNG복합화력 건설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저는 평소 직원들에게 자기 업무에 대해서는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내 업무는 내가 최고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죠. 직장 선배로서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해  준비하라는 말도 자주 건넵니다. 인생과 직장에 대한 청사진을 부인이나 애인, 가족과 함께 설계해야 실천동력이 생깁니다. 저부터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미래에 대한 준비를 강조합니다.”

김영길 처장은 이 말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항시 준비하고 대비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로 38년을 근무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 김영길 발전처장은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보다는 속보를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김 처장은 “이제 자식들도 모두 취직해 한 숨을 넘기게 됐다”며 “결혼 얘기를 하다보면 자식들도 싫어하는 내색을 보이곤 한다”며 여느 부모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중부발전 발전처에서도 아버지처럼 다독이며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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