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북핵문제 해결 최적 대안/정부 나설수 있도록 민간이 도와줘야

이루크츠크-중국-북한-남한을 잇는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 수 년전부터 깊은 관심을 보여온 라종일 주영대사의 새정부 국가안보보좌관 취임으로 본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에 대한 여론을 민간에서 먼저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이스기술단 윤갑구 회장은 최근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한 북미간 관계가 악화돼 있는 등 최근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좀 무리가 있다"고 밝히고 "러시아 이루크츠크든 사할린이든 간에 정부에서 나설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먼저 제의하는 것이 수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회장은 이러한 계획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을 떠나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경유하게 되고, 이를 위한 사업개발권을 미국업체인 FSI 에너지사가 갖고 있어 북미 관계를 정상화시키는데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난 10여년 이상 추진해온 이루크츠크 가스전에서 중국-신의주-평양-서울(또는 몽고-중국-서해-평택)을 연결하는 것보다는 사할린 가스전에서 극동러시아-북한-남한을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이 현안을 해결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루크츠크를 연결할 경우 중국을 경유해야 하는데, 지난해 중국에서는 가스요금을 1000㎥당 30 달러를 지불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 70∼100 달러를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쉽게 성사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할린 가스전을 연결할 경우 중국을 경유할 필요가 없고, 이루크츠크 가스전에 비해 거리(4,000km:2,300km)와 비용(110억 달러:25∼40억달러) 및 건설기간(6년:4년) 등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윤 회장은 "어느 경로이든 간에 미국 FSI가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고, 미 하원 군사 분과 위원장인 컬 월돈(Curt Weldon) 의원 등 미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건설사업 추진에 대한 제반 여건이 마련돼 있는 만큼 북미 관계가 더 악화되기 전에 정부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국내외 여론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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