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접목 전력설비 예방하는 것이 중요
경험과 이론 합쳐져야 창조적 산물 나온다

영인기술(주) 김영달 사장은 국내 변전설비 설계의 일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 변전 인생만 40년이 넘었다. 이제는 변압기 울음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이상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단다.

그는 한전에 98년 퇴직 후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영인기술을 설립, 한전에서 못다 이룬 꿈을 계속 이어 나갔다. 김 사장의 그 꿈은 바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변전 기술이 인정을 받는 것.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한전 퇴직 인사들을 계속 영입했다. 이에 대해 사실 주위의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일부러 김 사장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퇴직 후 한전에 한 번도 들러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전에서 배운 경험과 기술은 나라의 보물입니다. 이러한 경험자들의 노하우와 신진 인력들의 지식과 열정이 융합돼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살수가 없는 경험과 기술을 사장시켜서는 절대 안 됩니다.”

김 사장은 이론이 실무와 매치가 되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는 것이라며, 이론을 실용화하는데 있어 한전 퇴직자들의 경험은 그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지적했다.

한전 퇴직자들이 많다고 한전 관련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많지도 않다고 했다. 삼성전자 345kV 화성 변전소 건설공사 설계용역,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154kV 변전소 설계용역, GS건설 용인공세리 복합단지 지장송전선로 지중화 설계 용역 등 민수 부분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한전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많이 다양화 됐습니다. 특히 민수시장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의계약을 통해 계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인기술이 민수시장을 선점했다고나 할까요.”

아울러 김 사장은 기존의 설계/감리 사업뿐만 아니라, 송전/해외사업, IT/자동화사업, 전력설비 진단 및 시험 사업 등 사업 분야도 더욱 넓어졌다고 했다.

특히 한전 시절 4~5번의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한 그이기에 예방 진단을 위한 IT 사업을 강조하는 편이다.

“전력설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빨리 고치는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죠. 즉 사고 나면 설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예방진단을 통해 설비의 라이프사이클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명을 30%만 늘려도 그 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IT기술의 접목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미 영인기술의 경우 변전자동화시스템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수출준비까지 마쳤으며, 일부는 이미 해외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미국의 한 전력회사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력설비의 진단 및 시험 사업을 대신해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모든 전력기기는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직접 사람이 와서 중요시험을 입회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과해야 수출이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영인기술이 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김 사장은 미국에 전력회사가 많은 만큼 향후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영인기술이 이렇게 커 가는 데는 김 사장의 경영방침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과감하게 소사장제도를 도입, 각 파트별 책임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총괄사장 아래 설계/감리사업본부, 송전/해외사업본부, IT/자동화사업본부, Omicron사업본부, 관리본부가 있는데, 각 분야마다 사장이 있습니다. 모두 회계를 다 분리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인사, 회계 등 경영권한을 김 사장 자신이 아닌 본부 사장들이 갖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본부에서 많이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월급도 많아지게 되고, 적게 벌면 월급도 적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업무 효율성이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한전 출신의 변전분야 전문가답게 김 사장은 한전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으면 뭐합니까. 이를 운영할 인재가 없으면 말입니다. 한전이 우수한 인력을 중심으로 기능대학원을 만들어 인재를 키워내야 합니다. 이러한 인재를 바탕으로 전력회사인 한전에서 실질적으로 수용가에서 필요한 것을 개발해 적용하고 수출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전력설비 운영자들이 의사들보다도 더욱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전을 비롯한 전력산업계 모두 전력기술자들을 그 중요성에 맞게 대우를 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인기술(주)는

지난 96년 설립된 영인기술은 발·변전소 및 플랜트 전문 전기 설계/감리 업체이다. 영인기술은 국내·외 다양한 발·변전소를 바롯한 에너지 관련 설비 및 환경설비 등의 발·송·배전, 플랜트 전기/계장 및 토목 구조 분야 설계 엔지니어링 업무 전반과 종합 감리 등 고도의 시술집집약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인기술은 그 동안 설계용역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호계전시스템과 연계된 보호 배전반 및 변전자동화설비 설계, 제작과 진단시험장비 및 통신장비 공급 등 고객만족을 위해 품질향상, 업무자동화 및 첨단산업 접목을 위한 연구 개발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영인기술은 풍부한 엔지니어링 수행 실적, 전문 기술인력 및 경험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을 중단 없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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