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신기술 제 10호에 이어 이번에 제 43호를 받게 된데 대해 매우 기쁩니다. 대원전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세 번째, 네 번째 신기술을 곧 신청할 계획입니다. 물론 그 후에도 계속해서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전선이선기구를 이용한 무정전 배전공법’으로 지난 2001년 전력신기술을 획득한 바 있는 대원전기(주)가 지난 4일에는 ‘가공선로용 지선공사 기계화공법’으로 두 번째 신기술을 지정받았다.

이에 대해 대원전기 권용학 회장은 사장 이하 경영진과 기술진들이 합심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 더 많은 신기술을 지정받겠다는 포부를 내 비쳤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는 권 회장으로서는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권 회장이 이처럼 기술개발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의 경영 방식에 ‘기업들이 생각을 바꿔 기술 개발에 노력할 때 그 기업은 존재할 수 있고, 또 국가의 발전도 꿈 꿀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고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가공선로용 지선공사 기계화 공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한전은 공사비 절감은 물론 시공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시공기술의 안전성 및 작업능률의 개선으로 시공업체의 경영효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모든 효과는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기술 개발은 이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기술 개발이 말처럼 쉽지 많은 않다는 것이 권 회장의 설명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이번 기계화 공법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깊게도 파보고, 옆으로도 파보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리고 최첨단 프로그램도 써봤고요. 그래서 깊이의 증가가 인발 저항력 증가에 미소하게 영향을 미치지만 기존 근가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이러한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계화 공법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아무리 태풍이 불어도 전주가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즉 권 회장은 실패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권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권 회장의 오뚝이 정신이 바로 대원전기를 국내 전기공사업체 중 몇 안가는 R&D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근원이 된 듯 하다.

끝으로 기술 개발의 선도자답게 권 회장은 이제 전기공사업계에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기술 개발에 힘을 늦추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면 전기공사업계의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전력신기술 43호 지정-가공선로용 지선공사 기계화 공법

경제적 효과만 연간 수백억

대원전기가 개발한 ‘가공선로용 지선공사 기계화 공법’은 한전의 협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으로 대표적인 대-중소기업 협력 사업의 모델로 자리잡게 됐다.

한전은 그동안 가공선로용 지선공사의 경우 인력 시공으로 작업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사비가 과다 지출됨은 물론, 불법 부실공사로 경사전주 및 균열전주가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수직시공용 지선근가 및 기계화 시공방법 개발’ 과제를 공모한 바 있다.

대원전기는 이 과제에 공모해 수행업체로 선정되면서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게 된다. 당시 건주공사의 경우에는 오거크레인 및 백호우(Backhoe)를 이용해 기계화 시공을 하고 있었으나, 지선 공사는 기계화 굴착 시공에 작합한 지선근가 및 기계화 시공법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대원전기는 건주공사에 사용되는 오거크레인 및 백호우를 이용해 건주공사와 동시에 지선공사의 근가 매설을 위한 굴착작업을 기계화함으로서 공사시간 단축 및 공사비절감 등의 효과와 시공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가공선로용 지선공사 기계화 공법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이를 위해 대원전기는 지선공사 기계화공법 시공에 적합한 오거크레인용 확장형 굴착유니트를 개발해 오커크레인 성능의 극대화로 작업범위를 확대시켰고 작업 효율성을 향상킴은 물론, 원형지선근가(직경 43cm, 62cm)를 기존 장방형 근가 대비 30% 정도 경량으로 개발해 작업이 용이토록 했다.

한편 대원전기는 연구개발을 마치고 올 3월 과제 최종 보고 및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으며, 그 결과 ‘연구결과가 아주 우수하므로 즉시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현재 이 공법은 한전에서 시범적으로 현장에 적용 중이다.

대원전기 권세원 사장은 이번 공법과 관련 “송배전 및 통신설비 지선공사에 이 공법을 적용하게 되면 공사비 절감효과와 시공품질의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법 적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절감, 경사·균열전주 유지보수비용절감, 근가 생산비 절감 등 수 백 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권 사장은 “시내지역 및 도로변에 지선 설치시 굴착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통행 불편 등에 대한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