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위해 하는 사업 절대 아니다”
초기 건설 당시부터 적극 고려돼야

“공동주택 지역냉방사업은 국가적으로 적극 추진돼야 할 사항입니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하계 전력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면에서도 더 없이 좋기 때문입니다.”

안산도시개발(주) 정동년 사장은 우선 공동주택 지역냉방사업의 장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 사장은 무엇보다 인근 공단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적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여름철에는 난방 수요가 많지 않아 소각장 열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미 설치된 배관 관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이면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지역냉방이 더 많이 보급된다면 하계 전력 피크 부하도 감소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이어 정 사장은 수용가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서비스가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서민들의 경우 여름철에 어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 수 있기나 했습니까. 전기요금 때문에 엄두도 못 내지요. 그러나 지역냉방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초기비용은 개별에어컨을 설치할 때와 다를 바 없고요.”

아울러 정 사장은 소음도 없음은 물론 실외기도 필요 없어 주거 환경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이처럼 지역냉방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정 사장은 강조했다.

“안산도시개발의 경우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정책에 참여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사업을 실시하는데 있어 처음에는 호응이 많지 않아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정 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의 경우 세대당 200여만원 하는 초기 설치비용을 안산도시개발 측이 부담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이처럼 좋은 아이템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어 회사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시범사업을 전격 시행하게 됐습니다. 일단 시작을 해 지역주민들이 그 혜택을 받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 사장은 향후 이러한 장점들이 부각된다면 공동주택 지역냉방사업이 좀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정부나 건설업체 등이 좀더 관심을 갖고 공동주택 건설 초기부터 지역냉방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군데 뛰어다녔는데, 좋다고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채택을 하려는 곳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정 사장은 지역냉방사업은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며 정부와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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