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핵연료 기업으로 발돋움 시키는데 최선
화합·정도 중시…‘물’ 같은 경영으로 나아갈 것

해외 원자력 기업과 유대·협력 관계 강화
구체적 ‘조직개편’ 계획은 '구상 중'

“세계 속의 KNFC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한전원자력연료(주)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된 윤맹현 신임사장이 원전연료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세계 속의 KNFC’. 그동안 몇몇 대표적인 선진 외국 업체들로 대변돼 왔던 핵연료 설계·제조 시장에 당당히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윤 사장의 경영철학은 이 한마디 말로 정의 내려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당당히 가시밭길을 택하겠다는 윤 사장은 자신의 목표인 원전연료의 세계 도약을 위해 ‘물’ 같은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물은 흘러가는 목표가 분명한 존재입니다. 물은 힘들다고 쉬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며 막힌다고 돌아가지 않음은 물론, 겸손의 미덕과 유별난 친화력으로 자정능력까지 발휘합니다. 이처럼 물같이 경영을 한다면 서로 화합하는 가운데 강력한 기초체력을 유지, 세계에서 당당히 앞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경영철학은 말 그대로 철학이다. 아니 오히려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 가깝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윤 사장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이는 우리가 잊고 지낸 기본의 소중함을 그를 통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탄탄한 기본위에 변화의 새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윤맹현 신임사장을 만나 향후 원전연료를 어떻게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을지 경영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 윤맹현 한전원자력연료(주) 신임사장.
취임소감은

국가 에너지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던 원전연료의 수장으로 취임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원전연료를 세계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 창출 및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원전연료의 중점과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핵연료 설계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초기단계에서 우리나라의 기술은 고작 자동차 바디를 생산해 내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기술개발을 이뤄내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핵연료 기술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피복기술부터 시작해 점차 기술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언젠가 핵연료 설계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날도 오리라 확신합니다.

핵연료 국산화 추진계획은

현재 튜브를 제외한 모든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오는 2008년부터는 튜브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전력그룹사과 연대해 세계 핵연료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해외수출을 위한 노력은

해외 핵연료시장 진입에 있어 아직 국내의 기술과 인프라로 해외시장에 접근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해외 기업들의 도움과 중간정보망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해외 선진원자력기업과의 기술·정보교류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기술을 승화시켜 원자력 후발 국가는 물론 기존 선진국가로도 재수출할 수 있는 기술수준까지 올라서야 합니다.

또한 기존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중간정보망을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해 승리의 깃발을 꽂길 원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공략함에 있어 현지정보 습득이 사업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원전연료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 해외 원자력 기업들과의 유대관계 및 협력체계 구축에 주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인사정책 문제해결 방안은

원전연료 직원 중 80% 이상이 진급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회사가 생성될 무렵 다양한 전문가들이 영입됐고 일정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이들 모두가 진급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 모두의 진급을 보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인사정책을 타결할 방안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조직성장’ 등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이 성장한다고 하면 부실기업의 비대한 성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사업확장 등을 통한 기업의 발전·성장은 그 기업의 조직성장은 물론 국가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직개편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조직개편을 구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이를 전담할 부서가 신설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조직개편 문제는 구성원들에게 민감한 상황인 만큼 좀 더 철저한 업무파악이 진행된 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경영철학은

어느 조직이나 그러하듯 구성원들의 이상과 꿈은 높은 반면 현실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오랜 기간 신진대사의 결핍으로 정체·고착화된 국내 원자력시장은 원전연료라는 기업에게 안정감을 선물해 줄지는 몰라도 조직원들의 도전의식 상쇄라는 역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40년 가까이 조직생활에서 경험한 바, 기술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극도의 개인주의 또는 소아주의적 성향이나, 행정직 또는 중간간부들에게서 볼 수 있는 군림하려는 자세는 제가 가장 혐오하는 조직원들의 자세입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우선 개인, 파벌, 출신성분, 직종 등의 모든 분파주의가 사라지도록 할 것이며, 조직 자체가 수퍼-크리티컬 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자유로이 의견을 토론·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 임직원들의 근무의욕 제고 및 직원들의 고충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원자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천연자원이 극히 부족해 1978년 이후 원자력발전에 주력해 온 우리나라로서는 더욱이 원자력없이 살아간다는 것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북미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원자력의 부활과 개도국의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오히려 전력의 40%를 원자력으로 대처하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원전연료 이와 같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고유 핵연료 개발, 설계코드 통합 등 기술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 KNFC의 브랜드 파워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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